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에 있는 한국금융플랫폼의 매각주관사 안세회계법인은 최근 예비인수후보자였던 로그원과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애초 여러 금융기관으로부터 한국금융플랫폼의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지만 참여한 후보가 없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로그원에 매각됐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예비인수인과 수의계약을 맺은 후 경쟁입찰을 진행해 입찰자가 없을 경우 예비인수인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
지난 2006년 8월 설립된 한국금융플랫폼은 핀테크 전문기업이다. 개인에게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머니옥션’과 기업에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오퍼튠’을 개설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개인이나 기업이 머니옥션이나 오퍼튠 서비스를 통해 한국금융플랫폼을 활용, 여신취급사를 연결해줘 투자를 받는 구조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했을뿐더러 수년간의 투자비용 누적, 신규 투자 유치 실패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일부 투자자들에게 자금 상환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적이 악화된 한국금융플랫폼은 결국 지난해 말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법원의 결정 아래 회생절차 폐지 명령을 받았다.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는 국내 1호 크라운드 펀딩업체가 청산될 위기에 처하자 자체적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는 온라인 P2P대출 서비스 기업 팝펀딩과 손잡고 법정관리 및 기업회생 인가를 받은 기업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 초에는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가 유암코(UAMCO)를 독려해 법정관리 기업 갑산메탈과 일성에 각각 32억원, 50억원씩을 투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