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강제퇴거로 물의를 빚었던 유나이티드 항공이 요실금 여성에게 화장실을 가지 못하게 하고 컵에 소변을 보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물의를 빚고 있다.
미 CBS방송의 캔자스시티 제휴사인 KCTV는 니콜 하퍼라는 여성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휴스턴에서 캔자스시티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수치스러운 경험을 당한 사연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고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앓고 있는 하퍼 씨는 승무원에게 화장실에게 가야겠다고 요청하자 해당 승무원이 안전벨트 해제 등이 켜지기 전까지는 절대 움직일 수 없다고 답했다. 하퍼 씨가 “그럼 컵이라도 필요하다”고 하자, 승무원이 실제로 플라스틱 컵을 갖다줬으며, 하퍼 씨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좌석에서 용무를 처리했다.
이후 승무원은 지금 일어난 일을 보고해야 한다고 다그친 데 이어 비행기가 착륙하고 나면 바이오 위험물 처리팀이 와서 좌석 주변을 청소할 것이라고 옆 좌석 승객들에게 다 들리도록 말했다고 하퍼 씨는 주장했다.
하퍼 씨는 “고객 서비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유나이티드항공에 호소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동안 잠도 청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당시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강하하던 시점이어서 연방항공법에 따라 모든 승객의 좌석 이탈이 금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측은 “하퍼 씨와 연락을 취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에서는 베트남계 의사 데이비드 다오 씨가 오버부킹(초과예약)을 이유로 기내에서 질질 끌려나간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