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에서는 미국 체류 일정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홍 전 지사 측은 대선 막판 보수 결집을 통해 한국당의 체면을 살려놓은 만큼 당 대표를 노려볼 자격과 명분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홍 전 지사를 돕기 위한 의원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당이 고심하는 부분은 홍 전 지사의 부족한 확장성이다.
홍 전 지사가 당권을 잡으면 강경 보수층을 규합하는 데는 일정한 도움이 되겠지만 중도층 공략을 통한 세(勢) 확장은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홍 전 지사를 상대할 마땅한 대항마가 눈에 띄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 일각에서 ‘홍준표 불가론’을 주장하는 것도 이런 딜레마 때문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원유철 의원이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홍문종·정진석·나경원 의원 등이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의 전당대회는 다음달 3일 열린다.
바른정당은 오는 26일 개최될 예정인 전당대회를 전통보수 지지층 확보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바른정당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TK) 지지율이 한국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바른정당의 양대 축은 유승민·김무성 의원인데 김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탈당하면서 차기 지도부 역시 유승민계 의원들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이혜훈·김영우·김세연 의원 등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들 대부분이 유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한국당과 달리 바른정당은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가 되고 차순위 후보 3인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방식을 택했다. 바른정당은 전당대회에 앞서 △16일 수도권(서울) △17일 호남권(광주) △21일 충청권(대전) △22일 영남권 1차(대구) △23일 영남권 2차(부산) 등 총 다섯 차례의 정책토론회를 가지기로 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로 보수 진영이 다시 통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6말7초’에 치러지는 두 정당의 전당대회는 보수적자 경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