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엄홍길의 나마스테, 네팔!’ 2부 ‘빙하의 물빛을 따라서, 군사!’ 편이 전파를 탄다.
칸첸중가 빙하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자, 산속의 작은 동네로 불리는 치루와(Chiruwa). 빙하의 물줄기를 따라 걷는 본격적인 트래킹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산길을 오른다. 곳곳에서 도로공사를 위해 분주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50kg이 넘는 철근을 들고 산길을 오르는 포터들이다. 슬리퍼를 신고도 산악지형을 거뜬하게 오르내리는 모습이 아찔하고 위험천만하다.
치루와에서 2km 정도 더 오르면 2015년 네팔 대지진의 흔적들을 만난다.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것만 같은 바위, 갈라져서 보이는 산의 속살들, 그리고 끊어진 다리까지. 칸첸중가의 험준한 산길을 걷다가 엄홍길 대장은 생각에 잠긴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세 명의 동료를 먼저 보내야 했던 곳, 칸첸중가는 그에게 과연 어떤 산일까?
계속된 트래킹으로 지쳐갈 때쯤, 산중의 쉼터를 발견한다. 산길을 오가는 트래커들과 포터들을 위해 열리는 매점이다. 쉬면서 간단한 음료와 차, 국수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이곳은 트래커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그곳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트래킹을 시작한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 닿은 곳은 티베트인들의 정착촌, 페레(Phale). 칸첸중가 최후의 오지로 불리는 군사마을 사람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는 곳으로 지금은 사원의 스님들만 남아있다. 여행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찾아간 사원에서 순박한 스님들을 만나고, 제작진이 들고 간 촬영 장비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스님들의 아이 같은 미소를 담는다.
빙하의 물줄기를 따라 쉼 없이 걸어 도착한 곳은 해발 약 3,475m에 있는 칸첸중가 베이스캠프 향하는 길의 마지막 마을 군사(Ghunsa)! 20년 전 엄홍길 대장이 칸첸중가 등반에 도전했을 당시, 그와 인연을 맺은 마을이다. 20년 전 그와 칸첸중가 등반에 함께 했던 친구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엄홍길의 오랜 친구 메루남 셰르파의 집에서 티베트문화가 살아 숨 쉬는 셰르파족의 생활모습을 들여다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