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메이 총리, 아파트 화재 인터뷰서 ‘유체이탈’ 답변…논란 격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운데)가 화재가 발생한 런던 시내 고층아파트 ‘그렌펠 타워’를 방문, 소방당국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화재가 ‘예고된 인재’라는 여론 속에 메이 총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운데)가 화재가 발생한 런던 시내 고층아파트 ‘그렌펠 타워’를 방문, 소방당국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화재가 ‘예고된 인재’라는 여론 속에 메이 총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지난 13일 최소 30여 명 이상이 사망한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전 날 방송된 BBC방송 인터뷰에서 “정부가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답하는 등 동문서답했다.


이 날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는 정부 책임을 묻는 질문에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아무것도 없이 목숨을 건지기 위해 도망쳐야 했다”며 “화재는 완전히 소름끼치는 일이었고, 피해자들에게는 무시무시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진행자가 국민의 분노를 지적하자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는 말을 반복하며 “사고가 발생한 이후 우리(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화재에 대한 조사를 공개적으로 가능한 한 빨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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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3일 새벽 1시께 24층짜리 그렌펠 타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모두 탔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7명이 숨졌다고 확인되며 최소 3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재의 원인이 싸구려 건자재로 추정되면서 재정 긴축을 주정한 보수당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내에서는 예고된 인재를 막지 못했다는 인식이 커진 가운데 메이 총리의 이 같은 무성의한 태도에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날 70여 명의 시위대는 켄싱턴 타운홀 내부로 진입해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조직한 무스타파 알 만수르는 피해 주민에게 주거 시설을 제공할 것과 관련 예산 증대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읽어내려갔다. 시위대는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매우 화가 나 있다. 주민들은 길거리에서 잘 수 없다”고 외쳤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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