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철폐할 계획이 없지만, 한국산 철강제품이 미국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 21~22일(현지시간) 미 상원 재무위원회와 하원 세입위원회 공청회에서 2018회계연도의 USTR 예상관 통상정책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국무역협회가 26일 전했다.
그는 “한미 FTA로 인한 미국의 무역적자는 우려되나 현재 한미 FTA를 철폐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200억∼300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한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특히 값싼 중국산 원료를 이용한 한국산 철강제품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것을 우려하며 “한국이 과잉 생산된 중국산 철강을 수입해 제조한 유정용 강관을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존 랄슨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철폐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을 때 의회에서 많은 우려를 했다”며 “양국 간 무역 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동의하나 한미 FTA 탈퇴 계획이 없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USTR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무역협회는 “한미 FTA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으로는 무역수지 적자가 단순한 양국 교역 결과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다 정교한 논리로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