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정보보안업체 SK인포섹이 기존 사이버보안에 물리보안·산업보안을 결합한 디지털 보안 서비스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통해 지난해 2,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을 2021년까지 4,000억원으로 끌어올려 세계 ‘톱10’ 보안기업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안희철 SK인포섹 대표는 4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디지털 보안 서비스에 기반한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보안은 기존의 정보보안서비스에 폐쇄회로TV나 출입통제 같은 물리적인 보안서비스와 생산 공정 제어시스템이나 사물인터넷에 대한 침입을 탐지하는 산업 보안 서비스까지 결합한 개념이다. 디지털 보안 서비스를 적용하면 기존의 정보보안 소프트웨어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사람이 하던 CCTV 관찰이나 침입 감지를 기계가 대신하게 된다. 예외적인 움직임이 포착되면 이를 미리 감지해 알려주는 예측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생산 공정에서 제품 불량이 발생할 경우, AI가 이를 감지해 어떤 생산 공정에 문제가 생겨 불량이 발생하고 있는지 알려줘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정전 사태와 최근 국내 현금인출기(ATM)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 보듯이 사이버 영역에 제한되던 해킹 공격이 국가 기반 시설과 금융 서비스 등 현실 세계로 확대되면서 디지털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SK인포섹은 내년께 사물인터넷 보안 통합과 생산설비 보안 관제를 시작하고, 2020년에는 디지털 관제 서비스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보안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안 대표는 “국내 보안시장은 SK인포섹이 영위하는 보안서비스의 비중이 20%에 불과하지만, 세계시장에서는 보안서비스의 비중이 60%에 달한다”며 “이미 중국 주요 통신사 및 일본 데이터 센터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해외 진출에 앞서 위협 탐지를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전문가 4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 조직을 만들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