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페인트 업체 악조노벨의 최고경영자(CEO)가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압박을 못 이기고 결국 사임했다.
악조노벨은 19일 성명에서 톤 뷔히너 CEO가 건강상 이유로 자리에서 내려온다고 밝혔다.
뷔히너 CEO는 “아크조노벨에서 일한 것은 특권이었다”면서 “지난 5년 동안 우리가 이룬 성과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내 관심은 건강에 있다”면서도 “이번 일은 내게 무척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뷔히너의 후임은 티에리 반란커 특수화학 부문장이 맡았다.
급작스런 CEO의 교체에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압력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뷔히너 CEO와 회장인 앤터니 버그만은 동종업계 경쟁사인 미국 PPG인더스트리즈의 합병 시도에 맞서 싸워왔다. 이에 대해 아크조노벨 최대 주주인 엘리엇은 주주 이익을 높이기 위해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며 경영진을 압박했다. 더불어 이달 버그만 회장을 해임하기 위한 두 번째 소송을 내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악조노벨은 페인트와 의약품을 비롯해 19개 사업 분야를 운영하는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특히 친환경 수성 페인트인 듀럭스뿐 아니라 큐프리놀·시코 등 수십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 페인트 업체이기도 하다. 회사 가치는 198억유로(25조6,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