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한 달 만에 10%포인트나 급락한 여론조사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률은 54%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17∼22일 전국의 유권자 1,94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내각 2인자인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지지율 역시 전달보다 8%포인트 하락한 56%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들은 프랑스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마크롱 대통령이 군 수뇌부와 격렬한 기싸움을 펼친 것이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크롱 행정부는 재정적자 규모를 유럽연합(EU)이 권고한 상한선인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묶어두기 위해 국방예산 8억5,000만유로(1조1,000억원) 삭감 등 긴축재정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군 최고위 장성인 피에르 드 빌리에 합참의장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의 국방예산 삭감을 일방적으로 통보하자 강하게 반발하다가 지난 19일 전격 사임했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합참의장 사임사태에 대해 “(마크롱의) 유치한 권위주의 행태”라며 “이제는 젊은 대통령이 좀 더 성장해야 할 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