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2016년도 복권 매출액이 8,452억엔에 그치며 최고점을 기록했던 2005년보다 2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20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1등 당첨금이 5억엔(약 50억원)에 달하는 여름 특별복권 ‘서머점보복권’이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복권을 사기 위해 판매점 앞에 인파가 몰리던 예년과 달리 인기는 시들한 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당국은 복권매출 감소로 지진·수해복구 등 공공사업에 투입되는 복권 수익금의 재정 기여도가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무상은 “소비자의 시선으로 복권의 매력을 향상시키겠다”며 추가 복권판매진흥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복권 판매 지지부진 이유는
상권재개발로 오프라인 판매상↓
경제 회복세에 투자상품 선호
일본에서 복권 판매가 지지부진한 데는 오프라인 판매망 축소의 영향이 우선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하철역 주변 등 상권 재개발과 판매인력 고령화로 2006년 4,744개에 달했던 복권 전문판매상들이 지난해 3,560개까지 줄어들었다. 일본 정부는 복권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쪼그라든 오프라인 판매망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확천금보다 투자를 통한 안정적 수익률을 바라는 분위기가 늘어난 것도 복권 판매 위축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3년 10월 투자원금 100만엔 한도에서 이익에 비과세하는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가 도입되고 최근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10%를 넘어서면서 복권보다 현실적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