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내 직원 4,000명을 유럽연합(EU) 국가로 이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인디펜던트는 도이체방크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영국 직원 중 절반 규모인 4,000여 명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은행은 이르면 내년쯤 독일로 직원들을 단계적으로 이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디펜던트는 어떠한 계획도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이동하는 인력 규모도 브렉시트 협상 진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지난 4월에도 “브렉시트 결과에 따라 영국 내 전체 직원 9,000명의 절반에 가까운 4,000명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영국 법인 자산 3,000억 유로(약 399조원)를 독일 프랑크프루트로 옮긴다고 밝혔다. 이는 도이체방크 총 자산 1조5,900억 유로 중 약 5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유럽 내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에 런던에서 영업을 하던 글로벌 금융 기업들은 인력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도 런던 직원 중 최대 1,000명을 유럽 내 다른 국가에 재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