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백작(최민수 분)의 딸이 아님을 인지했지만 계속해서 딸 행세를 이어가는 이지영B(이소연 분)의 캐릭터가 과연 악녀라고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이지영B는 자신의 부인 즉 엄마의 기일이니 같이 납골당을 가자는 백작(최민수 분)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혼비백산된다. 그러나 가는 도중 꽃을 사자는 재치를 보이고 백작이 꽃을 고르는 틈을 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양양(한승언 분)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일 처리를 하려면 똑바로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어머니 기일 정도는 나한테 알려 줬어야지”라며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를 보인다.
그 후 백작과 함께 납골당을 찾아가 “엄마 저 왔어요. 오늘은 아빠랑 같이 왔어요.”라며 천연덕스럽게 눈물을 보이며 가짜 딸 행세에 타당성을 더해간다. 하지만 이미 백작은 이지영B에게 기시감을 느끼고 있고 과연 친딸의 행보가 언제까지 가능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이소연이 분하고 있는 이지영B 캐릭터는 분노를 일으키기에 필요충분 요소를 갖추고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굳이 왜?’라는 의문부터 ‘남의 것을 빼앗는 건 나쁘다.’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지영B가 되어 3주가 지나 50억이 생긴다는 상황이 생긴다면 충분히 이러한 행동이 가능한 현실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도도하고 시크한 캐릭터의 성격은 혈혈단신 혹독하게 채찍질하여 완벽한 여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러다 하루아침에 백작 딸이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데 어느 누가 이러한 상황을 마다할 수 있을까. 캐릭터에 대한 경험치의 치열함과 현실감을 더해 생각해 본다면 이지영B가 악녀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것인지 의문점을 남긴다.
한편, 드라마가 후반부에 접어들어 미묘한 감정들이 부딪치며 앞으로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