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브리핑/백브리핑] 中 공유자전거시장 커졌지만 정작 수익 내는 업체는 전무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 규모가 3조4,500억위안(약 578조6,065억원)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을 내는 업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중앙인민라디오(CNR)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50개 공유자전거 업체가 모두 적자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시장의 90%를 장악하며 ‘양강 구도’를 확립하고 있는 오포(ofo)와 모바이크(Mobike)도 아직 수익 실현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6월에는 충칭에서 ‘우쿵’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던 잔궈과기유한공사가 공유자전거 업계 최초로 5개월 만에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으며 지난달에는 베이징 기반의 3V바이크가 도산하면서 공유자전거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 급팽창에도 수익성 제로 이유


자전거 도난·파손 비용 감당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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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에 요금 인상도 어려워

공유자전거의 높은 인기에도 기업들이 수익을 내지 못해 허덕이는 것은 빈발하는 자전거 도난과 파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전거가 원가회수 전에 사라지거나 고장으로 폐기 처분되는 바람에 기업들이 이익을 낼 틈이 없다는 것이다. 우쿵 창업자인 레이허우이는 “기계자물쇠 방식을 채용했는데 대부분의 자전거를 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100만위안의 손실을 남긴 채 사업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전거 이용요금을 올리기 어려워진 점도 경영에 큰 부담이다. 현재 중국의 공유자전거 이용요금은 시간당 1위안(약 168원) 내외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소규모 공유자전거 업체들의 시장 퇴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출혈경쟁을 감당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선두기업들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의 수많은 업종이 모두 장기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며 “미국 아마존도 오랜 투자와 손실 끝에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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