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새로운 대표를 뽑는 ‘8·27 전당대회’가 불과 일주일 남은 가운데 호남 표심과 결선투표제가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안철수 전 대표는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해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겠다고 밝히며 직접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안 전 대표와 이언주·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는 호남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호남은 당원 24만여명 중 12만여명이 집중된 국민의당 최대 지지 기반이다.
당권주자들은 20일 광주문화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앞다투어 호남을 향한 구애를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이 땅의 민주화를 이끈 호남의 자존심을 지키고 미래 일자리를 지키는 든든한 국민의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천 전 대표와 이 의원은 각각 호남의 아들·딸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천 전 대표는 “호남의 아들이 당선돼 호남 없는 국민의당, 호남을 들러리 세우는 일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제가 호남의 딸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어중간한 회색 야당에서 선명한 녹색 개혁야당으로 당을 살려내고 호남의 자존심을 되돌려드리겠다”며 안 전 대표를 겨냥했다.
호남 민심과 함께 결선투표 역시 핵심 변수로 꼽힌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자만 놓고 다시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안 전 대표는 1차 과반 득표를 목표로, 다른 후보들은 재투표에서 안 전 대표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제가 선봉에 직접 나서 야전사령관이 돼 진두지휘하겠다”며 “서울시장 등 어떤 곳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으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난 총선 지지율인 26.7%를 회복해 국민적 열망을 복원하고 승리로 이끌겠다”며 “강한 야당으로 다시 일어서고 새로운 정치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