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이 스마트폰 이후 삼성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갤럭시노트8’이 역대 최고 사양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하드웨어 혁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TV나 가전 등 삼성의 다른 세트 사업들이 지닌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고 사장은 인공지능(AI)과 5G 등 기술의 변곡점에서 삼성이 신사업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고 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공개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휴대폰만으로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늘 스스로에게 묻는다”며 “스마트폰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쪽으로 변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드웨어 혁신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고 사장은 “(최근 출시된 제품들이) 하드웨어적으로 같다고 하는 것은 좋은 지적”이라며 “하드웨어적으로는 같은 플랫폼을 쓰고 있지만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안정화 등) 그 외 다른 부분은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로 삼성의 고민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고 사장은 삼성이 스마트폰·가전·자율주행차 등을 하나로 묶는 AI 생태계 구축 전략으로 새 먹거리를 찾을 것임을 암시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휴대폰뿐 아니라 모든 전자기기를 보유한 종합 전자업체로 이러한 사업 모델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한 삼성전자만의 강점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AI 시대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음성인식 기반의 AI 스피커도 조만간 내놓을 방침이다. 고 사장은 “삼성이 스마트스피커를 개발하고 있으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양철민기자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