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정원 운영 '댓글부대'에 교수·대기업 간부도 포함"

검찰 "점조직 형태로 운영"

국정원 퇴직자 모임 양지회 회원

'SNS 교육' 받고 댓글 활동 포착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운영한 민간인 ‘댓글 부대(사이버 외곽팀)’에 사립대 교수를 비롯해 대기업 간부, 언론계 종사자 등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3일 “국정원은 외곽팀장·팀원들에 대한 신원조회는 물론 대포폰으로 외곽팀장만 접촉하게 하는 등 점조직 형태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해왔다”며 “1일 수사 의뢰된 이들은 트위터에서 시기별로 활동한 사람들로 미디어 전문가와 대학생을 비롯해 대기업 간부, 사립대 교수, 언론계 종사자까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1차 수사 의뢰 때에는 전직 국정원 직원이나 보수 단체가 중심이었으나 2차에는 다양한 직종과 경력을 보유한 이들이 포함돼 있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보안 조치와 함께 실적 부진 시 경고·퇴출시키는 등 사이버 여론 조성 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보고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의 사이버 외곽팀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있다. 동시에 국정원 자금 추적 등 외곽팀 운영에 쓰인 예산 규모도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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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 내부 소모임 ‘사이버동호회’ 회원들이 국정원 자금 지원을 받아 댓글 활동에 가담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회원 상당수가 장년·노령층이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아 효과적으로 작성 글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내부 교육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양지회가 퇴직회원 여가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 서초구에 자리한 건물 6층에 교육장을 두고 취미교실을 운영했는데 그 가운데 컴퓨터 관련 분야를 댓글 공작에 이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사이버 외곽팀장으로 지목된 관계자로부터 인터넷 댓글 달기, 토론글 찬반 클릭, 트위터 계정 개설·운영 등 인터넷 여론 공작에 필요한 내용을 동호회원들에게 교육하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를 팀원으로 활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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