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 견본주택 행사장은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청약 관련 상담을 받으려는 상담 창구에는 인파가 몰려 대기번호가 60번대를 넘어섰다. 시공사 한양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문을 연 견본주택 행사장에는 10일까지 3일간 2만3,000여명이 다녀갔다.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 분양 관계자는 “청약가점제 변경으로 앞으로 청약을 통해 분양을 받을 기회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과 9.5 후속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은 물론 비강남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정부의 8·2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평당 평균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고, 비강남권과 주요 수도권에는 청약가점제 변경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광풍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 동안 서울 강남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견본주택 행사를 연 곳은 총 7곳으로 3일간 다녀간 방문객은 최소 1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에 이어 제 2의 강남 로또 재건축 단지라고 불리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견본주택 행사에는 지난 3일(8일~10일)간 총 1만5,000여명이 다녀가 인기를 증명했다. 구로구 항동 한양수자인 와이즈 파크에도 3일간 1만9,000여명이 다녀갔고 GS건설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다산진건지구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의 견본주택에도 같은 기간 3만여명이 방문했다. 김포시 장기동 ‘김포한강신도시호반베르디움 6차’ 견본주택에도 3일 동안 1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규제·비규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 모습이었다.
강남권의 경우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돼 입주 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비강남권과 수도권은 청약가점제도 변경을 앞두고 실수요가 몰리면서 관심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예상보다 300만원 정도 낮은 4,160만원에 책정됐다. 가장 작은 평형인 59㎡의 분양가격이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2억원 정도 싸다. 지난주 청약을 실시한 ‘신반포센트럴자이’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68대 1을 기록한 만큼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오늘 14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한편 9월 둘째 주 전국에서 예정된 분양단지는 규모는 15곳 7,207가구다. 11일에는 대우건설이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미사지구 업무 6-1,2,3블록에 짓는 오피스텔 미사역 마이움 푸르지오시티 1,090실이 공급된다. 12일에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 13일에는 서울 항동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에 대한 청약이 실시된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투자자들이 매매 시장보다는 분양 시장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분양시장은 로또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