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년 3월 말까지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 3곳의 지분 70%를 매각하기로 했다. 또 올해 말까지 2,000억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나선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12일 KDB산업은행에 제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 내용 일부를 14일 공개했다. 금호 측은 “내년 3월 말까지 중국법인 지분매각을 통해 합작을 추진하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연말까지 완료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금호타이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자본을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 측은 구체적으로 중국 공장 지분 얼마를 매각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중국과 베트남 공장을 지배하고 있는 홍콩법인을 ‘3개 중국 공장’과 ‘베트남 공장’으로 인적분할해 중국 공장 지분 70%를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금호 측은 이날 자료를 통해 “중국 지분매각을 위해 복수의 투자자와 협의하고 있다”며 “채권단에서 동의해주면 합작사를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는 “사모펀드를 만들어 출자해 계열사 자금 동원 및 그룹 재무 유동성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이날 “만약 (자구안이) 실패하면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권 및 우선매수권까지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고유 권한인 우선매수권까지 걸고 금호타이어 정상화 없이는 그룹 재건의 꿈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담았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자구안 이행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1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중국 공장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