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곽경태 감독의 <극비수사>에서 ‘도사’라는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맡은 유해진. <왕의 남자>, <타짜>,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주로 재치 넘치는 캐릭터로 관객들을 웃음의 도가니에 빠뜨렸던 유해진은 곽경택 감독을 만나 기존의 유쾌한 이미지를 벗고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곽경택 감독의 선구안이 빛을 발한 캐스팅의 절묘한 한 수였다.
<희생부활자>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예능 [아빠! 어디가?] 등을 통해 유쾌한 입담과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대중을 사로잡은 성동일. 장르 불문 다양한 캐릭터를 코믹하게 그려내며 ‘프로변신러’로 자리매김한 그가 웃음기를 싹 빼고 차갑게 돌아왔다.
곽경택 감독은 희생부활현상(RVP)을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손영태’ 역에 성동일을 캐스팅해 코믹한 이미지 뒤에 숨겨둔 그의 다른 얼굴을 발굴했다. “<극비수사>에서 유해진이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정극 연기를 잘 소화해냈듯, <희생부활자>의 성동일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한 곽경택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성동일은 유해진 그 이상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똑같은 연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내가 이런 역할을 하면 어떤 캐릭터가 나올까 궁금했다”며 새로운 변신에 대한 이유를 밝혔던 성동일은 사건 앞에서 이성적이고 냉철한 시선을 가진 ‘손영태’로 분해 기존에 보지 못했던 강인한 카리스마를 예고했다. “첫 만남부터 그에게도 숨겨둔 눈빛이 있다는 것을 알아봤다. 성동일의 새로운 이미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는 곽경택 감독의 말처럼 전에 본 적 없는 강렬한 눈빛으로 한계를 모르는 성동일의 차가운 연기 변신은 올 10월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희생부활자>는 10월 12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