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리용호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핵·미사일 개발 지속할 듯

'제재를 가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는 입장 밝혀

北리용호 외무상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발언에 대해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고 반응했다./연합뉴스北리용호 외무상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발언에 대해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고 반응했다./연합뉴스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에 도착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강경발언에 대해 “개 짖는 소리”라고 맹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리용호는 숙소인 맨해튼의 한 호텔에 도착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개꿈”이라고 말했다.

북한 외교관의 발언이나 북한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라는 말은 국제사회의 강경한 제재에도 굴하지 않고 핵·미사일 실험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동방의 핵 강국은 자기의 위용을 더욱 떨쳐갈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가기 마련”이며 “동방의 핵 강국으로 우뚝 솟아오른 우리 공화국의 지위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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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제재를 가한다고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 대북결의 채택을 거론하며 “미국이 우리에게 제재 따위나 가한다고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격언을 미국의 정치인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바이다”라고 주장했다.

탈북민 A씨는 “북한은 1999년께 미국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번역 출간했는데 이 책에 ‘개는 짖어도 마차는 간다’라는 구절이 있었다”며 “그 시기부터 대학생을 중심으로 이 말이 유행어처럼 퍼졌다”고 말했다.

A씨는 “그즈음에 김일성의 항일빨치산 활동을 담은 우상화 영화 ‘밀림이 설레인다’가 새로 제작·방영됐다”며 “이 영화에 등장하는 빨치산 대원이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 일반 주민들도 이 말을 즐겨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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