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된 엄지발가락 관절이 신발에 닿으며 통증이 발생한다. 서 있거나 걸을 때 자극을 받아 빨갛게 변하고 굳은살이 잡히며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걸을 때 몸을 지지하는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나타나면 걸음걸이 균형이 무너져 발의 다른 부위로까지 영향을 미친다. 심해지면 발 모양의 변형, 허리 통증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변형된 발가락을 수술해 교정하는 것이다. 단 모든 무지외반증을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심하게 변형됐더라도 실제로는 통증이 별로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다. 수술 외의 통증 완화법도 있다. 일시적으로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일단 자극이 되는 신발을 바꾸고 소염진통제나 파스를 붙이며 통증을 다스릴 수 있다.
변형이 심해지면 걸을 때 엄지발가락의 기능이 떨어지고 자기도 모르게 두 번째 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리는 경우가 생긴다. 변형을 유발하는 이차적 병변이 발생한 것이다. 모든 무지외반증이 다른 발가락에 변형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되면 치료가 좀 더 복잡해진다.
수술을 통한 변형 교정술은 튀어나온 혹 같은 부위만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중족골과 족지골 등을 절골해 똑바로 맞추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절골 부위가 다시 회복되려면 2~3개월이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목발 없이 걷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힘들다. 수술 후 2주 정도가 지나면 약간 불편하기는 해도 사무직 정도의 업무수행은 가능하다.
이호승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