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의 유일한 뉴타운 지역인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에서 뉴타운 지정 12년 만에 첫 분양 물량이 나온다. 이에 사업이 빠른 구역을 중심으로 투자자 및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며 조합원 입주권의 프리미엄(웃돈) 호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5개 거여·마천 뉴타운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인 거여 2-2구역이 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2-2구역은 거여동 234-0 일대에서 대림산업이 지하 4층~33층, 12개 동의 1,199가구의 새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곳으로 37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거여 2-2구역은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이 모두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하며 강남권과 위례신도시 등을 생활 반경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반분양가가 3.3㎡ 당 2,300만~2,600만원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구역이 정비사업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자 조합원 입주권에 대한 수요자들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 지역의 조합원 입주권 웃돈은 최근 2억원을 넘게 호가한다. 거여동의 N공인 대표는 “입주권 가격은 감정평가액에서 1억 5,000만~ 2억1,000만원은 더 줘야한다”라면서 “20층 이상 고층 물건의 프리미엄은 최소 2억”이라고 말했다. 웃돈 시세는 올해 초 1억 1,000만~1억 4,000만원 선이었다. 프리미엄이 2억원 선인 전용 84 ㎡의 경우 이주비 등을 제외한 실투자 금액은 2억 7,000만원 정도다.
거여동 S공인 관계자는 “지지부진하던 재개발 사업이 분양을 앞둔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매물로 나온 입주권은 거의 소진된 상태”라면서 “물량이 적기 때문에 시장이 매도자 우위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속도가 빠른 곳은 거여 2-1구역으로 막바지 이주 작업이 진행 중이다. 거여동 181번지 일대인 이 구역은 롯데건설이 총 17개 동, 1,945가구의 새 아파트를 짓게 된다. 이 중 745가구가 내년 4월께 일반분얄 될 예정이다. 거여 2-1구역 입주권도 올해 초 8,000만~1억 1,000만원이었던 웃돈 가격이 최근 1억 3,000만~1억 4,000만원으로 올랐다. 거여동 K공인 대표는 “거여동 일대가 재개발 사업의 과시적 성과가 보이면서 2-1구역도 덩달아 상승세”라면서 “2-2구역과 비교해보면 일반 분양분은 많지만 사업 속도가 늦다 보니 가격은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마천동은 거여동에 비해 속도가 다소 느린 상태다. 현재 마천 4구역만 조합이 설립돼있다. 1, 3구역은 정식 조합 설립 직전 단계인 추진위원회 수준이다. 마천동 F 공인중개사는 “재개발 사업 속도가 전체적으로 더딘 탓에 수요자들의 관심은 덜한 편”이라고 전했다.
일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거여동과 마천동은 새 아파트 공급과 위례신도시 조성이 끝난 뒤부터 지역의 가치가 재평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 지역의 재개발 사업은 조합 내부 문제 등으로 장기간 걸릴 것으로 보여 최소 10년 이상은 바라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