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사업영역을 하늘에서 지상으로 넓히고 있다. 여객 서비스와 화물 하역 등 지상조업 전담 자회사를 신설해 더욱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항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23일 항공운수 지원과 항공기 지상 조업 사업을 하는 중견기업 동보공항서비스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동보공항을 자회사로 편입, 이르면 연말부터 인천, 김포, 김해, 제주 등 국내 주요 공항 내 지상조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보항공은 제주항공을 비롯해 26개 항공사의 조업을 맡아왔는데 향후 제주항공 물량만 집중해 관련 서비스 개선이 예상된다. 국적사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에 자체 지상조업 능력 및 정비능력을 확보하게 된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30대인 기단과 운항편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안정적 조업지원 능력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동보공항서비스 인수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 항공안전과 운영 효율성은 물론 고객서비스 품질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CC 업계 3위인 티웨이항공 역시 지상조업 자회사 만들기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이르면 12월 ‘티웨이에어서비스’를 출범시킨다. 이미 지난 20일부터 인력 채용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이 자체적으로 지상 조업 등을 총괄해 안정적인 운영관리가 가능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보 측이 티웨이항공 물량을 많이 처리했었는데 제주항공이 인수하면서 관련 자회사 출범에 속도를 내게 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상 조업 자회사가 양사 매출확대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매출 확대보다는 효율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