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배우 주호성, 김순이의 2인극 <아내의 서랍>(작 김태수, 연출 신유청)이 11월 22일부터 2018년 1월14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명작극장’에서 공연된다.
<아내의 서랍>은 남녀 2인극으로서 격동기를 거치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건설한 60대 중후반의 은퇴한 중산층 부부가 겪어낼 만한 사랑과 믿음에 관한 격정과 파란, 그리고 감동을 시대상에 맞추어 김태수 작가 특유의 언어미학적인 대화술과 능란한 극작술로 극화한 작품이다. 한 부부가 단순히 사랑이란 감정을 넘어 서로 배려와 책임을 다하며 일생을 함께 하는 과정을 그리며 ‘믿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시청 기획조정실에서 5급 사무관으로 퇴직한 채만식과 그를 지극 정성 내조하며 40년을 함께 살아온 유영실은 남들 눈에 금슬 좋고 다정한 부부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어느 날, 만식 모르게 곰국을 잔뜩 끓여놓고 조용히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내 유영실. 만식은 처음엔 곧 돌아오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아내가 돌아오지 않자 그제야 허겁지겁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보지만 행방이 묘연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아내의 서랍>은 60대 후반 은퇴한 노부부의 삶을 통해 바라본 사랑과 미움, 믿음과 신념에 관한 보고서이다.
작품은 가부장의 권위시대를 관통하며 살았던 남편과, 내조를 덕목으로 살아온 아내가 긴 인생을 통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균형을 맞추면서 살아야 평온한 가정을 이루게 되는가를 말하고 있다. 거들떠 본적 없는 낡고 볼품없는 아내의 서랍에 감춰진 비밀한 파란만장한 삶의 역사. 그 서랍 안의 여러 개 비밀이 이 연극을 여는 열쇠이자 핵심이다.
남편 채만식 역은 47년간 연극에 임해온 이 시대의 베테랑 배우 주호성 씨가 맡아 진하고 감동 어린 연기를 선보이고, 아내 유영실 역은 외길 연극인생을 걸어온 노련한 배우 김순이 씨가 맡아 열연한다. 특히 아내 역은 딸 역과 아내 역을 동시에 해내는 1인 2역으로 40대와 60대를 오가는 변화무쌍한 변신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학성과 연극성을 동시에 지닌 최고 극작가 김태수의 신작에 작년 3월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로 객석을 전회 매진시키고 1년 반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대배우 주호성의 열연을 기대해온 관객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탁월한 공연이 될 것이다.
<아내의 서랍>은 오는 11월22(수)부터 대학로 “명작극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2018년 1월 14일(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