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8일 서청원 의원을 향해 “정치 같이하기 힘들겠다”며 다시 한 번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자신이 서청원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는 이른바 ‘녹취록’ 논란과 관련 서 의원을 향해 연일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4박 5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홍 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 의원을 작심 비판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 대표는 “지난 9월 3일 서 의원과 식사할 때 1시간30분 동안 듣기만 했다. 도중에 얼핏 그 이야기(녹취록)를 하면서 협박을 했다” “어떻게 그리 유치한 짓을 하는지 이런 사람과는 정치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선이나 되신 분이 새카만 후배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협박이나 하다니, 해볼 테면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서는 억울한 점이 많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는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서 의원을 20년간 따라다닌 사람”이라며 “내가 ‘올무’에 걸려 정말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을 때 도와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나를 얽어 넣어야 ‘친박’이 누명을 벗는다고 (그렇게) 한 것”이라며 “그런 나를 두고 협박을 하다니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보도가 이어지자 서청원 의원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홍 대표가 자신한테 유리한 것만 말하고 있다”며 “윤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2010년과 2011년 당 대표 경선 당시 홍 대표의 언론특보였다는 사실은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추가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서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뒤 이틀 후인 지난 22일 “다른 당의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 게다가 고(故)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