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방울의 혈액만으로도 조직검사를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액체생검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암 ‘동반진단’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유전자 진단 전문 기업인 파나진(046210)의 김성기(사진) 대표는 8일 서울 마포에서 국내 최초의 폐암 액체 생체검사 제품인 ‘파나뮤타이퍼 EGFR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 키트’를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국내에 폐암 돌연변이를 확진하는 액체생검 제품은 글로벌 기업 로슈와 파나진의 제품밖에 없고 현재 동시에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기업과의 본격적인 국내 경쟁으로 자사의 기술력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파나진이 선보인 ‘파나뮤타이퍼 키트’는 몇 방울의 혈액만으로 암과 관련된 돌연변이를 검사하는 제품이다. 소량의 혈액·땀 등으로 진단을 내리는 액체생검 기술은 환자의 조직을 채취하는 ‘조직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기술로 주목받아왔다.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고통까지 줄여줄 수 있기에 국내외의 수많은 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R&D)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지만 조직검사에 버금가는 진단 정확도와 민감도를 확보한 핵심 기술을 구현하는 일이 쉽지 않아 실제로 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손에 꼽힌다. 실제로 액체생검 기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은 최초의 제품은 지난 2016년 6월에야 겨우 나왔을 정도다.
김 대표는 “파나뮤타이퍼 키트는 0.1% 극미량의 돌연변이도 검출하는 민감도와 99%의 정확도를 갖춰 경쟁 제품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며 “앞으로 중국·미국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고르기 위해 하는 동반진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항암 제약사들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언젠가 우리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