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과 아시아 순방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이전과 비교해 형식과 내용 면에서 비교적 절제됐다”고 평가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1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 국가를 악마화하여 우리 정부와 인민을 갈라놓고 조선(북한)과 국제사회를 대치시켜보려고 꾀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는 2014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북한이 출국 다음날 바로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비난 공세를 폈던 것과 비교하면 완화된 대응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정부 성명보다 격이 낮은 대변인 담화인데다 내용 면에서도 군사적 위협이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신 비방이 빠져 있다. 미국에서도 ‘60일 시계’가 작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최근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이 60일 동안 도발을 멈추면 이를 대화 재개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실제로 그럴 것”이라고 후속 반응했다. 이뿐 아니라 틸러슨 장관은 10일 2~3개의 대북 채널을 거론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모함 3척을 동해상에 띄우며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도 병행하고 있는데다 8일 국회 연설에서도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노골적으로 비난한 바 있어 향후 북한의 대응을 마냥 낙관적으로 예상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