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는 2015년 4월부터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여배우 성추행 논란’에 대해 지난 15일 영진위 관계자와 직접 만나 진상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영진위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와 관련 없는 여성인권단체와 일부 영화단체가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영화인들이 밝혀야 할 문제다”라고 주장한 조덕제는 15일 영진위와 함께 사건 진상조사에 나서는 자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영진위 측은 이날 오후 4시 약속을 무산시키며 “조덕제 측이 비공식으로 만나자고 한 약속을 어기고 공개적으로 이 일을 알렸다”라며 “여배우 측의 강한 항의가 들어왔기 때문에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조덕제 측은 “영진위와 만남은 향후 영화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뜻깊은 일이라 생각돼서 그들이 만나자고 전화가 왔을 때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 여배우 측의 항의를 받고 일방적으로 모든 약속을 취소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공정한 검증과 조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나?”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에야 밝히지만 2심 재판 내내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받았다. 확정된 범죄자도 아닌데 2심 공판 내내 파렴치한 범죄자처럼 재판을 받았다”라며 “지금도 똑같은 상황이다. 힘없는 한 개인을 상대로 여배우 측은 법정에서 조덕제를 향해 무차별적인 인권유린과 폭력을 행사했다. 함께 있던 아내가 받은 정신적 충격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엿다.
이하 조덕제 측 입장 전문
오늘 영진위 담당자와의 약속시간을 불과 몇 시간 남겨 두지 않고 청천 벽력같은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영진위 담당자측에서 조덕제와의 만남을 가진다는 기사를 접한 여배우측의 강력한 항의가 의해 오늘 약속을 취소한다는 일방적인 통보였습니다. 저로써는 영진위와 제가 만나는 것에대해 왜 여배우측이 항의를 하였는지 또, 그러한 항의가 있다고 하여 영진위측은 왜 다급히 약속을 취소했어야만 했는지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이로인해 이틀 전 영진위 담당자와 통화를 한 후 가졌던 그 벅찬 감동과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기쁨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는 참담한 상황에 또 한번 깊은 좌절과 약자로써 받는 서러움 뿐 아니라 힘 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저의 이런 모습에 저에 대한 분노가 생겼습니다.
제 자신만을 위한 검증과 조사 요구가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은 아직 최종 판결이 난 사건이 아닙니다. 저의 억울함을 밝히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법원에 상고중인 사건입니다. 아직 누가 성추행 가해자인지 무고의 피해자인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영진위의 관계자분도 인정하시고 사건을 다시 검증 해보겠다고 하는 말씀을 하셨던 것입니다.
또한 대법원에서 나올 선고 결과가 판례가 되어 앞으로 영화계 전체에 끼칠 부작용과 악영향의 대해 심한 우려를 표하시고 공정한 절차에 의한 검증을 통한 영화인들의 의견과 판단이 어떤 형태로든 대법원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여배우측과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단체들은 1심 판결 이후부터 마치 저를 확정된 범죄자인양 몰아세우며 힘없는 저에게 윽박을 지르고 억누르고 있습니다.
오늘 영진위와의 만남은 향후 영화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뜻 깊은 일이라 생각 되어서 그들이 저를 만나자고 전화가 왔을 때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여배우측의 항의를 받고 일방적으로 모든 약속을 취소하겠답니다. 과연 제가 바라고 원했던 공정한 검증과 조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나요 ? 며칠전 기자회견에서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한 것 인가요 ? 공공단체라는 그들은 무엇이 두려워서 비공개 만나을 통한 조사를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조덕제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단체들은 ‘조덕제는 가해자다‘ 라는 틀을 기자회견과 포럼 등을 통해 이미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단체들의 잘못된 행위와 옳지 않은 행동을 영진위도 알고 있음에도 영화계의 대표적인 공공단체로써 그 단체들의 행동을 자제시키거나 중지하라고 하는 말 한마디도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외부단체들의 영향력을 막아낼수 없다면 스스로가 영화계를 위한 공공단체라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 해야할것입니다.
저는 지금에야 밝히지만 2심 재판 내내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받았습니다. 확정된 범죄자도 아닌, 너무나 억울함을 부르짖는 제가 2 심 공판 내내 파렴치한 범죄자처럼 재판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똑 같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있었습니다. 힘없는 한 개인을 상대로 여배우와 단체들은 법정에서 저 조덕제를 향해 무차별적인 인권유린과 폭력을 행사 하였습니다.
늘 법정에 저와 함께 했던 제 아내가 받은 정신적 충격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그래도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 그 이유는 아직은 저의 뜻을 알아 주시고 힘을 보태주시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저 조덕제 ! 살아가는 동안 그분들이 보여주신 뜨거운 정의와 용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쓰러지지 않고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계속 격려해 주십시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