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동북아평화협력포럼’에서 “복잡한 지정학적 역사에도 우리는 새로운 다자주의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 구축’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동북아평화협력포럼 개막식에서 “동북아는 협력 증진을 위한 다자기구가 없는 지역”이라며 “우리 정부는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해 다자주의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강 장관은 “환경, 에너지, 안보, 사이버 공간 문제 등 양자 관계에서 풀기 힘든 초국가적 이슈들이 늘고 있다”면서 “과거 지역안보를 다루는 회의들은 의제와 참여가 제한돼 있었지만 (동북아평화협력 플랫폼은) 포괄적, 포용적 접근을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필스버리 마이클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역내 안보상황에 대한 전체회의에서 “남북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노벨평화상을 받는 영화 같은 장면을 상상해보라”며 남북 평화협정 체결의 중요성을 지적한 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션 딩리 푸단대학교 부학장은 “나도 시 주석이 노벨상 받는 미래를 생각해보고 싶다”며 “미국과 한국이 군사훈련을 조금씩 줄이면서 북한이 더 이상의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하면 10년 뒤 상황이 진전되다가 비핵화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북아평화협력포럼은 정부 대 민간 논의인 1.5트랙과 정부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 간 협의회를 17일까지 병행 개최한다. 이날은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천하이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 예브게니 페트로비치 바자노프 러시아외교아카데미 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