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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vs대웅제약 '대조약 2년 전쟁'…승자는 '종근당'

인지장애개선제 ‘글리아티린’(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의 대조약으로 종근당 제품이 선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의약품동등성시험 대조약 공고를 통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대조약을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으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조약은 제네릭(복제약) 개발 과정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한 효능과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거치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에 기준이 되는 약을 말한다. 2년 여 동안 대조약을 둘러싸고 진행된 종근당과 대웅제약 측 간의 논쟁에서도 식약처가 종근당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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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웅제약의 자회사 대웅바이오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제네릭인 글리아타민이 대조약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자사 제네릭 제품이 오리지널 제품과 가장 유사하고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탈리아 제약사 이탈파마코가 개발해온 오리지널 의약품인 글리아티린은 2000년대 초부터 대웅제약이 판매해오다가 지난해 1월 종근당으로 판권이 이전됐다. 대웅바이오 측은 다국적 제약사의 판권에 따라 대조약이 계속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식약처의 이번 결정에 항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조약으로 종근당 제품이 선정되면서 매출 순위에도 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지난해 기준 대웅제약의 자회사 대웅바이오에서 만든 글리아타민의 처방실적은 454억원으로 종근당글리아티린(302억원)보다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병원을 대상으로 마케팅할 때 대조약 지위를 내세울 수 있다”면서 “대조약 마케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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