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알바생,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생존극을 그린 영화 <7호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장면과 명대사 BEST 3를 공개해 다시 한 번 영화의 재미를 전한다.
#1. “7호실 문은 왜 잠그셨어요?” VS “네가 거길 왜 신경 쓰는데?”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사장 ‘두식’(신하균)과 청년 알바생 ‘태정’(도경수)은 톰과 제리와 같은 노사 관계로, 친해지려 해도 친해질 수 없는 미묘한 사이다. 더군다나 ‘두식’은 불경기로 가게도 팔리지 않아 대리운전까지 뛰고, ‘태정’ 역시 쌓인 학자금 대출에, 알바비까지 밀려 있어 생존 자체가 불안한 상황. 두 사람은 살기 위해 버티던 중, 문제의 방 ‘7호실’에 각자의 비밀을 숨기게 된다. 굳게 닫힌 7호실의 문을 열기 위해 “7호실 문은 왜 잠그셨어요?”라고 묻는 ‘태정’과 “네가 거길 왜 신경 쓰는데?”라며 답하는 ‘두식’의 눈치싸움은 긴장감 넘치는 첩보전을 방불케 하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2. 복덩이 알바생 ‘한욱’의 등장
자동차 전문대학에 진학하려는 꿈을 품고 한국에 온 지 3년째인 조선족 ‘한욱’(김동영)은 망해가는 DVD방을 살리기 위해 ‘두식’이 긴급 고용한 신입 알바생으로, “제가 일한 가게는 다 잘 됐습니다”라는 당찬 포부와 함께 DVD방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적지 않은 존재감을 발휘한다. 까칠하고 무신경한 ‘태정’과는 대조적으로 싹싹하고 예의 바른데다가 성실하고 눈치까지 빨라 DVD방에 온 손님들의 마음을 단번에 매료시키고, 가게 매출 신장에 톡톡한 역할을 하는 ‘한욱’은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두식’에게는 그야말로 굴러 들어온 복덩이 ‘한욱’의 맹활약은 망해가던 DVD방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3. 사장VS알바생의 웃음 유발 현실 막싸움
‘두식’은 비밀을 감추기 위해 ‘7호실’의 문을 걸어 닫아야 살 수 있고, ‘태정’은 잠긴 ‘7호실’의 문을 열어야만 하는 대립 상황 속, 이들은 ‘7호실’을 사이에 두고 온몸으로 부딪힌다. <7호실>의 백미인 ‘두식’과 ‘태정’의 현실 막싸움은 잡히는 대로, 보이는 대로 섬유탈취제, DVD케이스, 가게 명함 등 손에 잡히는 건 뭐든 들고 진지하지만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싸워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인간 로데오 게임을 연상케 하듯, ‘두식’의 등 위에 올라타 상대를 제압하려는 ‘태정’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이지만 현실에서 볼법한 리얼한 막싸움으로 관객들에게 현실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재미를 더한다. 이처럼 빈틈 없는 재미를 선사하는 명장면으로 가득한 <7호실>은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개봉 3주차에도 흥행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7호실>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