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출산·육아 부담에..30대 기혼여성 3명 중 1명 경력단절

■ 통계청 경력단절여성·사회보험 가입 현황

월평균 100만원대 임금근로자

국민연금 가입률 60% 밑돌아

3015A06 경단녀




출산·육아 부담에 30대 기혼여성 3명 중 1명이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으로 조사됐다. 또 월급 100만원대 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이 60%에도 못 미쳐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경력단절여성 및 사회보험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905만3,000명 가운데 결혼이나 임신·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는 20.0%인 18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92만8,000명으로 전체 경단녀의 절반(51.2%)가량을 차지했고 40대가 59만명(32.6%)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30대는 또래 기혼여성 중 경단녀 비율이 33.8%에 달했다. 다음으로 경단녀 비중이 높은 연령은 15~29세로 31.6%를 기록했다.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이 34.5%로 가장 많았고 육아(32.1%), 임신·출산(24.9%) 등의 순이었다.


자녀 수는 경력단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여성 중 경단녀 비중은 28.7%였지만 자녀가 없는 여성의 경단녀 비중은 8.8%로 3배가량 차이가 났다. 또 자녀가 3명 이상인 경단녀 비중은 35.8%로 2명(30.3%), 1명(25.8%)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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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체 경단녀 수는 꾸준히 줄고 있다.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단녀 비율은 2014년 22.4%에서 2015년 21.8%, 2016년 20.6%, 올해 20%로 감소세다.

임금근로자(1,977만9,000명)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69.6%, 건강보험 74.8%, 고용보험 71.9%였다. 지난해보다 국민연금만 0.6%포인트 하락했고 건강보험과 고용보험은 각각 1.2%포인트, 0.8%포인트 상승했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월평균 임금이 적을수록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근로자의 3분의1이 몰려 있는 100만~200만원 미만(673만5,000명)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58.2%, 건강보험과 고용보험은 각각 67.4%, 65.2%에 그쳐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월평균 임금 400만원 이상은 95.0%, 97.2%, 94.9%의 가입률을 보였다.

한편 국민연금 가입률이 떨어진 데는 은퇴한 베이비붐세대가 연금을 받으면서 재취업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60대 이상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지난해 21.3%였지만 올해 7.5%로 대폭 떨어졌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수급자는 직장을 다녀도 보통 연금에 가입하지 않기 때문에 가입률이 떨어진다”며 “점점 수급자가 늘고 노인 근로자도 많아지므로 이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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