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10일 오전 우 전 수석을 비공개로 소환해 오후 8시 10분까지 국가정보원의 과학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진보성향 교육감 뒷조사 의혹 등을 추궁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불법사찰 의혹 등으로 검찰에 출석한 지 11일 만이다.
검찰은 우병우 민정수석 당시 민정수석실이 김대중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명자(73)씨가 지난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차기 회장에 내정되자 연합회 80여개 회원 단체의 정치성향 조사를 국정원에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지난해 3월 조희연(61) 서울시교육감 등 진보성향 교육감의 개인 비위 의혹 등을 파악해보라는 지시도 있었다는 국정원 관계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을 소환해 우 전 수석의 과학계 블랙리스트·교육감 뒷조사 관여 여부를 파악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대체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그간 구속영장이 두 차례 청구됐으나 모두 기각된 바 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