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월드컵 16강 진출의 전진기지로 낙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 등 코치진의 의견을 반영,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러시아 북서부 발트해 인근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8세기 러시아제국의 수도로 도심 건축물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차로 9시간, 비행기로 1시간20분이 소요된다. 월드컵 본선이 열릴 내년 6월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평균기온은 16도 안팎으로 쾌적하며 치안과 훈련장 시설도 훌륭한 것으로 확인됐다. 숙소는 뉴페터호프호텔. 호텔에서 스파르타크 훈련장까지 차로 15분, 공항까지는 30분이 걸린다.
김남일 대표팀 코치는 지난 1일 조 추첨식 뒤 모스크바 등 베이스캠프 후보지와 경기장 3곳 등에 대한 답사를 벌였다. 축구협회는 “모스크바의 경우 호텔들이 대부분 도심의 큰 빌딩형이라 교통체증이 걱정됐다. 선수단이 여유롭게 산책하고 돌아다니기에도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니즈니노브고로드(스웨덴전), 로스토프나도누(멕시코전), 카잔(독일전)에서 차례로 조별리그 3경기를 벌이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 세 곳의 중간지점에 위치했다. 비행기로 1차전 장소까지는 1시간30분, 2차전 장소까지 2시간15분, 3차전 장소까지는 1시간50분이 걸린다. 대표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훈련하다 조별리그 경기장으로 이동해 경기를 치르고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