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태광그룹, 오너회사 7개→1개…'지배구조 개혁' 박차

오너회사 7개→1개 정리…그룹계열사 26개→22개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서울경제DB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서울경제DB


태광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를 7개에서 1개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26일 태광그룹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은 티시스에서 인적분할되는 투자사업 부문과 또 다른 계열사 쇼핑엔티를 내년 4월 1일부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상품권 업체인 한국도서보급은 이 전 회장이 지분의 51%, 아들 현준 씨가 49%를 각각 보유한 회사로 이후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이 전 회장은 보유하던 1,000억원 상당의 티시스(사업부문) 지분 전체를 무상으로 증여한다. 특수관계인이 아닌 제3자에 증여할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중 법적 검토를 거쳐 방식 등을 결정한다. 태광그룹은 “무상증여 등 후속조치가 완료되면 이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티시스 등 계열사를 둘러싼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논란이 모두 해소된다”며 “공정위의 자발적 개혁 요구를 적극 실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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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시스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시스템 통합 관리 등을 하는 업체로 계열사에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정거래법으로 규율할 수 있을지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태광그룹은 지배구조 개혁에 관한 그간의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지난해부터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 측은 지난해 12월 세광패션 지분을 태광산업에 매각했다. 지난 7월에는 55억원 상당의 와인 유통업체 메르벵 지분 전체를 태광관광개발에 무상 증여했다. 디자인 업체 에스티임도 티시스에 매각했다. 마지막 단계인 무상증여가 완료되면 그룹 전체 계열사는 26개에서 22개로 줄어든다. 이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는 세광패션 등 7개에서 한국도서보급 1개로 줄어든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의 무상증여가 결정되면 지배구조가 단순·투명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장하고 윤리경영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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