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일대가 내년 부동산 시장에서 유독 관심을 끄는 지역으로 꼽히는 것은 향후 강남권 개발의 핵심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잠실종합운동장 재개발 등 굵직한 대형사업이 오는 2030년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교통망 확충은 복합환승시설과 상업시설로 구성된 영동대로 지하공간복합개발이 중심이다. 지하 3층에는 관광버스 주차장, 지하 4~6층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동탄~삼성~킨텍스) △GTX-C(금정~의정부) △위례~신사선 △KTX 동북부 연장 △지하철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등 6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로 구성된다. 지하 1~2층에는 도서관·박물관·전시장 등 공공시설과 대형 서점 및 쇼핑몰과 같은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지상에는 대규모 공원이 예정돼 있다.
지난 10월 서울시와 강남구에서 청사진을 제시한 영동대로 통합개발은 내년 초 기본설계에 들어간다. 이정화 서울시 동남권사업단 팀장은 “빠른 사업추진을 위해 2019년초 실시설계 착수와 착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상반기 중 착공 가능성이 높은 GBC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7만3,941㎡ 부지에 최고 105층, 전체면적 56만611㎡의 GBC와 40층 높이의 호텔·업무동, 전시장(3층), 컨벤션동(3층), 공연장(7층), 전시 기능을 포함한 판매시설(8층) 등 6개동을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또 잠실 종합운동장 부지 41만4,205㎡ 재개발해 전시·컨벤션, 스포츠 시설 및 콘서트장·특급호텔 등을 짓는 마스터플랜을 지난해 확정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이 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무역협회가 제안한 민간사업개발안에 대해 심의를 진행중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라 유입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동 일대 아파트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중앙역 인근 삼성동힐스테이트 2차의 경우 전용 84㎡가 올해 초 14억원이었으나 현재 17억원을 호가한다.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우성1·2·3차 아파트도 재건축 추진 호재까지 겹쳐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철형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 부장은 “그동안 침체돼 있던 삼성동 오피스 시장도 최근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분야별 전망은 다소 엇갈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택시장에는 호재지만 꼬마 빌딩을 포함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 투자자문센터장은 “잠실 롯데월드몰과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들어선 후 유동인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인근의 상권은 황폐화가 됐다”며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