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아듀 2017]가상화폐, 블록체인 10대 뉴스

비트코인 2,500만원, 2만 달러 돌파

미국 CBOE, CME 비트코인 선물거래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유빗 파산

정부의 강력대응, ‘거래소 폐쇄’ 고려

폭증한 전 세계 ICO, 모금액 6조원

중국 ICO 금지, 가상화폐 거래 중단

에스토니아 등 중앙은행 가상화폐 준비

알트코인 약진, 가격 급등·종류 급증

분화하는 비트코인, 하드포크 시작

블록체인 송금시스템 구축 나선 은행들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불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9일 2,500만원을 넘어서는 등 광풍이 불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도입하고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이 가상화폐 발행을 준비하는데다 ICO(신규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모집) 열풍까지 불면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ICO와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우리 정부도 ‘거래소 폐쇄’ 검토라는 극약 처방까지 꺼내 들며 ‘묻지마 투기 열풍’에 경고장을 날렸다. 2017년은 가상화폐·블록체인이 혁명적 격변기를 보낸 한 해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7년 가상화폐·블록체인 10대 뉴스’를 꼽아봤다.


▲비트코인 2,500만원, 2만 달러 돌파

블록체인 가상화폐(cyptocurrency·가상통화·암호화폐)의 원조인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대비 2,000% 이상 폭등하면서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다.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가상화폐 거래 계좌를 트고 거래소에 몰리면서 ‘가즈아(가격이 오르기를 바라는 은어)’를 유행시켰다. 올해 초 125만원에서 시작한 가격은 지난 9일 2,5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고, 미국에서도 지난 17일(현지시각) 2만 달러를 넘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록이 과연 깨질 수 있을지, 깨진다면 언제 깨질지는 미지수다.

비트코인 가격의 1년 추이./자료=코인데스크비트코인 가격의 1년 추이./자료=코인데스크


▲미국 CBOE, CME 비트코인 선물거래

마침내 미국 선물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데뷔’로 불리는 사건으로 비트코인 광풍의 불쏘시개로 쓰였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는 지난 10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는 17일 거래를 시작했다. 선물거래가 시작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아직은 관망세가 우세하다. 미국 나스닥, 일본 도쿄금융거래소가 내년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관련 상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유빗 파산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은 올해도 계속됐다. 결국 유빗은 지난 19일 해킹에 무릎을 꿇고 파산을 선언했다. 전체 자산의 17%인 170억원 가량의 손실이 났고, 그 몫은 고스란히 이용자가 떠안게 됐다. 지난 4월 유빗 전신인 야피존이 해킹을 당한 뒤 유빗마저 파산하자 거래소의 보안에 불신이 커졌다.

▲정부의 강력대응, ‘거래소 폐쇄’ 경고

가상화폐에 대한 한국의 비정상적인 투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20~30% 가량 비싼 현상(속칭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지지 않자 정부가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법무부를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지난 28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가상통화 관련 긴급 관계 차관회의’ 후 “암호화폐거래 실명제와 거래소 가상계좌 신규발급 금지, 이를 어긴 거래소는 폐쇄까지 고려”라는 대책을 내놨다. 현재 국내 거래소는 30여 개로 추정되는데, 보안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폭증한 전 세계 ICO, 모금액 6조원


신규 가상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모으는 ICO가 올 한 해 폭증했다. 올해 ICO 모금 모금액은 57억 달러로 6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9,000만 달러(약 967억원)에 비해 6배가 넘는 규모다. 건수도 799건으로 지난해 29건보다 27배나 늘었다. ICO는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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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진행된 ICO의 수./자료=icodata.io2017년 진행된 ICO의 수./자료=icodata.io


▲중국 ICO 금지, 가상화폐 거래 중단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와 ICO 광풍에 칼을 빼 들었다. 지난 9월 4일 중국 인민은행은 ICO와 중국 내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이유는 개인정보 침해와 피라미드형 사기 등 부작용이 심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 거래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에서 ICO와 가상화폐 거래가 중단되면서 시장충격이 컸다. 중국 인민은행은 개인들의 ICO 참여와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시켰지만, 자체적으로는 암호화폐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토니아 등 중앙은행 가상화폐 준비

일부 중앙은행들이 가상화폐 발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에스토니아가 선두주자이다. 정부 차원에서 에스트코인(Estcoin)이라는 가상화폐 발행과 ICO를 준비 중이다. 러시아는 크립토루블(Crypto Ruble), 스웨덴은 이크로나(e-krona), 이스라엘은 디지털 샤켈(Digital Shekel) 등 가상화폐 발행에 나서는 중앙은행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중앙은행이 발행한 가상화폐를 이용해 거래하고 송금하는 날이 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알트코인 약진, 가격 급등·종류 급증

올 한 해는 ‘알트코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를 일컫는 알트코인(Alternative Coin·대안화폐)은 올 초 700여 개에서 연말에 1,370여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가격도 급등했다. 알트코인의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1이더(ETH)당 8달러에서 시작해 한 때 713달러로 90배 이상 폭등했다. 리플 역시 같은 기간 0.006달러에서 1.31달러로 218배 이상 급등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화하는 비트코인, 하드포크 시작

올해 비트코인이 분화를 시작했다. 여러 형제들이 생겨나면서 비트코인에 힘을 실어줬다. 2009년 설계된 비트코인은 거래 처리 속도에 문제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업데이트한 하드포크 코인들이 등장했다. 하드포크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다. 기존 블록체인 밖에 있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신규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하드포크 코인이 자동 지급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 올렸다. 지난 8월 1일 비트코인캐쉬가 먼저 공개됐고, 10월 24일 비트코인골드, 11월 24일 비트코인 다이아몬드, 12월 23일 라이트닝 비트코인 등이 차례로 선보였다. 비트코인갓, 비트코인 플래티넘 등도 조만간 출시된다.

▲블록체인 송금시스템 구축 나선 은행들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송금 시스템 구축에 본격 나섰다. 신한·우리·국민은행 등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 컨소시엄’을 통해 바클레이스(영국), US뱅크(미국), HSBC(홍콩) 등 18개 은행과 자금이체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또 신한은행이 지난 15일 일본 SBI은행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송금 서비스 구축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반 가상화폐인 리플 가격이 하루 만에 40% 넘게 급등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 속으로 속속 들어오면 가상화폐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정윤주인턴기자 yjoo@sedaily.com

<서경 Poll, 당신의 생각은? 바로가기 [클릭]> Q. 여러분이 생각하는 ‘2017년 가상화폐, 블록체인 최대 뉴스’는? (기간: 2017년 12월29일~ 2018년 1월7일)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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