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부문의 선두주자인 구글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 ‘웨이모’가 미국 3대 자동차 업체 중 하나인 피아트크라이슬러와 수천대 규모의 하이브리드 미니밴 구매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웨이모와 크라이슬러 양사는 구체적으로 몇 대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수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말 첫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 웨이모가 구매한 2018년형 퍼시피카 미니밴 하이브리드 모델의 기본가격은 4만달러(약 4,300만원)로 최소 1,000대를 구매했다고 가정해도 4,000만달러(약 43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웨이모가 자율주행 장비를 장착하는 개조작업을 할 경우 투입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이번 대규모 차량 구매계약 체결은 양측이 파트너십에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현지 외신들은 웨이모가 수천대의 하이브리드 미니밴을 구매한 것이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더버지는 “웨이모가 크라이슬러로부터 수천대의 차량을 산 것은 올해 말로 예정된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단순 테스트를 위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주문량이 이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웨이모는 늦어도 연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얼리 라이더 프로그램’에 가입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완전자율주행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크라이슬러와 자율주행차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퍼시피카 미니밴 600대에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미국 6개주에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BMW·모빌아이·인텔 등과도 자율주행 기술 파트너십을 공유하고 있다. 더버지는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 밴이 한번에 8명을 태울 수 있고 자율주행 기술 탑재에 유리하다는 점을 웨이모가 높게 평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