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명수 대법원장 “법원도 양성평등 지켜달라”

김명수 대법원장 법원장 만나

"수평적 기조 따라주길" 당부



유명 인사들의 숨겨졌던 성폭력을 폭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김명수 대법원장이 ‘법원 내 실질적 양성평등’을 전국 법원장들에 당부했다. 김 대법원장은 또 법원 운영에 일선 판사들의 목소리를 더욱 비중 있게 반영할 것을 법원장들에게 요청했다.

김 대법원장은 8일부터 이틀간 충남 부여군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열린 법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이날 간담회 뒤 열린 만찬 인사말을 통해 “요즘 미투 운동과 관련해 법원 내에서도 실질적 양성평등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관 인사·사무의 양성평등도 중요하지만 여성 법관·직원들이 성폭력 피해를 입거나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조치를 겪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최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법원 직원노조는 해당 법원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판사가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다수의 성폭력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또 “대법원과 법원행정처는 사법행정에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일선 법원도 이런 기조를 유념해서 사법행정을 수행해달라”고 말했다. 법원장들이 재판부 구성과 보직 등을 결정하면서 판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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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법원장들은 안철상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주재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 법원 내 성폭력 방지 방안을 깊이 논의했다. 성폭력피해신고센터 설치, 성폭력 범죄 재판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피해 방지 대책도 논의됐다. 이 밖에 법원장들은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 폐지에 따라 이 직위를 앞으로 계속 유지할지, 고등법원의 각 재판장은 어떻게 보임할지 등에 대해 토론했다. 각급 법원의 사무 분담 결정 절차를 보다 민주적으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 주제다.

김 대법원장을 비롯해 전국 법원장들은 ‘자유로운 토론’이라는 간담회 성격에 맞게 일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만찬에 올라온 술도 국산 양주와 소주·맥주·전통주가 전부였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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