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끝나고 드디어 찾아온 봄날. 어느 순간부터 봄나들이의 필수 아이템은 스마트폰이 됐다. 흩날리는 벚꽃과 지인들의 웃음을 담아내기에는 스마트폰만 한 기기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봄바람에 들뜬 청춘들을 휴대폰 매장으로 유혹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스마트폰은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9’이다. 갤럭시S9은 현재 사전예약자 대상으로만 개통이 진행 중이며 16일에는 이통사 매장 어디에서든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S9은 ‘카메라 혁신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다양한 기능이 담겼다. 전면은 800만화소, 후면에는 1,200만화소 카메라를 각각 탑재했으며 6.2인치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S9+’의 경우 듀얼카메라를 탑재해 보다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후면 카메라에는 F 1.5 렌즈 및 F 2.4 렌즈의 ‘듀얼 조리개’와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 기능을 넣어 언제 어디서든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봄날에 흩날리는 꽃잎 하나도 놓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슈퍼슬로우모션’ 모드가 상춘객(賞春客)들에게 유용할 전망이다. 슈퍼슬로우모션 모드는 초당 96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으며 흩뿌려지는 물방울 하나하나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슈퍼슬로우모션으로 촬영한 영상은 반복 재생 기능인 ‘루프’를 비롯해 이를 반대로 재생하는 ‘리버스’, 특정 구간을 앞뒤로 재생하는 ‘스윙’ 등을 통해 그림(GIF) 파일로 지인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갤럭시S9 이용자라면 봄날에 빨리 지는 해를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더라도 피사체를 밝게 포착하는 저조도 촬영 기술 때문에 늦은 밤 숲속이나 캠핑장과 같은 장소에서도 특색있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을 가서 스페인어와 같이 낯선 언어가 적힌 표지판을 만났을 때도 갤럭시S9이 유용하다. 이번에 탑재된 ‘빅스비 비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은 외국어로 된 표지판을 갤럭시S9으로 비추면 이를 한국어로 번역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갤럭시S9의 출고가는 95만7,000원이며 갤럭시S9플러스의 경우 64GB 모델이 105만6,000원, 256GB 모델이 115만5,000원이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S9과 갤럭시S9+ 구매자가 기존에 사용했던 단말기를 반납할 경우 중고 시세보다 최대 10만원을 추가 보상해 주는 ‘특별 보상 프로그램’도 처음으로 시행할 계획이어서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066570)가 지난달 공개한 ‘V30S+ 씽큐’ 또한 카메라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탑재된 ‘AI 카메라’는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자동으로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해 주며 △인물 △음식 △애완동물 △풍경 △도시 △꽃 △일출 △일몰 등 8개 모드로 구성돼 있다. 각 모드는 화각, 색감, 반사광, 역광, 채도 등을 고려해 대상의 특징을 가장 잘 구현해 준다. 함께 탑재된 ‘Q렌즈’는 피사체 정보, 관련 제품 쇼핑, QR 코드 분석까지 해준다.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핸드백을 촬영할 경우 해당 제품을 어디서 싸게 구입할 수 있는지는 물론 비슷한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알려준다. ‘브라이트 카메라’는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조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기존보다 최대 2배까지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다. 내장 메모리는 256GB이며 출고가는 109만7,800원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X’는 전면 700만화소, 후면 1,200만 화소 카메라를 각각 탑재했으며 인공지능을 활용해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인물 사진 모드’와 인물에 여러 조명을 비춰 주는 ‘인물 조명 모드’ 등이 강점이다. 출고가는 64GB모델의 경우 136만700원, 256GB모델은 155만7,600원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은 방수 기능이 잘 돼 있어 비 오는 날 등에도 손쉽게 촬영이 가능하다”며 “갤럭시S9의 독주 속에 여타 제품들이 얼마나 선전할 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