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를 세계 1위 저비용항공사(LCC)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3일 지주사인 한진칼을 비롯해 대한항공(003490)과 진에어, 한진 등 그룹계열사들이 동시에 주총을 개최했다. 진에어는 이날 조양호 회장을 사내이사 신규선임하는 건과 이사의 보수한도를 3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상향하는 안건을, 한진은 한강현 전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각각 통과시켰다. 대한항공은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과 조원태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김동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와 임채민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사외이사에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신속 의결했다.
조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주총 참석 후 기자들은 만나 “진에어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1위 LCC가 목표”라며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지만, 지주회사 회장으로서 안전운항을 챙기고 영업이익을 내도록 지원하기 위해 (사내이사를) 맡았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제주항공에 이어 국내 2위 LCC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년 매출 8,884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으로 LCC 1위 제주항공(매출 9,963억원·영업이익 1,016억원)과 선두를 두고 다투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조 회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한 것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며 “10주년을 맞은 회사가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에 더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의견을 받은 미국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의 조인트벤처(JV)에 대해서도 “모든 준비가 다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정부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지만, 모든 준비가 다 됐다”며 “국토교통부 최종 허가가 나는 즉시 인천공항을 아시아 지역 허브로 삼아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JV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통한 안정적 성장기반 강화로 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로 매출 12조4,1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 이상 달성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