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손지혜가 오페라 ‘마농’의 타이틀 롤을 맡은 포부를 전했다.
프랑스 소설가 아베 프레보의 자서전적 소설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는 오페라 <마농>은 귀족 출신의 데 그리외 기사와 평민 출신의 소녀 마농의 우연한 만남과 격정적인 사랑을 다룬다. 사치와 향락, 화려한 삶을 동경하고 오직 사랑과 유희만을 끊임없이 욕망하는 젊고 매혹적인 마농의 짧고 뜨거웠던 삶과 그녀의 변화무쌍한 심리적 갈등이 작곡가 마스네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화려하고 관능적인 음악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마농>은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 안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마농은 숨가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파리로, 수도원으로 바쁘게 움직인다.
이번 무대를 통해 마농으로 새롭게 데뷔, 또 다른 매력의 프리마돈나로 거듭날 예정인 소프라노 손지혜는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오페라 ‘마농’ 간담회에서, “오페라 자체의 내용이 길고 주인공의 분량이 많다. 또 프랑스어로 노래와 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양한 캐릭터, 색깔을 가지고 있는 인물 마농을 표현하기 위해선 순간 집중력이 필요하다” 며 “저에게 가장 큰 도전일 될 것이다”고 전했다.
소프라노 손지혜는 2004년 이탈리아에서 <라보엠> 무제타 역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유럽과 국내 무대를 오가며 활동 중인 그는 2014년 국립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아름다운 목소리와 우아한 미모가 돋보이는 순수하면서도 당찬 줄리엣을 열연해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프랑스 그랜드 아비뇽 오페라를 비롯 생테티엔, 비쉬 등 프랑스 여러 극장에서 <돈파스콸레> 노리나 역으로 활약했으며 국립오페라단 <라트라비아타>에서도 호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한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야외오페라 <동백꽃아가씨_La Traviata>에서 주역을 활약했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윤호근)은 2018년 첫 번째 작품으로 프랑스 대표 작곡가 마스네의 대표작 <마농>을 4월 5일(목)부터 8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 손지혜, 테너 이즈마엘 요르디 & 국윤종, 바리톤 공병우, 베이스 김철준을 비롯하여 소프라노 신효진, 이지혜, 메조소프라노 김윤희, 테너 노경범, 베이스바리톤 우경식, 윤규섭 등 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