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러 신냉전 격화]알루미늄 등 원자재값 급등 예고....유가 100弗 이상으로 치솟을 수도

슈퍼스파이크 시대 오나

1615A02 브렌트유가격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이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원자재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알루미늄과 티타늄 등 상품 가격도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향후 수년간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이른바 ‘슈퍼 스파이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최대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배럴당 80달러를 전망했지만 주말 사이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현실화하면서 시장에서 공포감이 그만큼 커진 것을 반영한 것이다.

영국 런던 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는 시리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13일 한때 배럴당 72.83달러에 거래돼 지난 2014년 12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JP모건체이스는 시리아 사태와 이란 제재 가능성 등 중동 지역의 불안감을 반영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브렌트유 기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14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대대적인 시리아 공습에 나서자 유가 상승 압박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CNBC는 시장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동에서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면 올해 유가가 세 자릿수가 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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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산유국들의 감산 행렬로 국제원유 재고가 부족한 점도 유가 상승에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달 원유생산은 하루 3,196만배럴에 그쳐 전월보다 20만배럴 줄었다.

존 킬더프 석유애널리스트는 “중동 지역에서 석유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슈퍼 스파이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지금 원자재에 투자할 경우 앞으로 1년 이내 1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볼 정도로 원유뿐 아니라 알루미늄과 티타늄 등 상품 가격의 급등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알루미늄은 미국이 러시아의 알루미늄 생산 대기업인 루살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최근 닷새 동안 9년 만에 최대의 상승 폭인 11%나 뛰어올랐다. 여기에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 보복 차원으로 미국에 티타늄 수출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상품 가격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CNBC에 따르면 러시아 국회의원들은 미국의 대표적 기업인 보잉사에 타격을 주기 위해 티타늄 판매 금지 리스트에 보잉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잉사는 항공기 부품 경량화를 위해 항공기 한 대당 티타늄 사용비중을 12%까지 늘리고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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