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정봉주 전 의원이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같은 사건으로 고소인 조사를 받은 지 26일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인터넷 언론사 프레시안이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17일 정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한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의 기사를 오보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하게 된 경위와 성추행 의혹이 허위라고 믿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자신과 관련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최초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고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프레시안은 지난달 7일 정 전 의원이 2011년 11월 기자지망생 A씨를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로 불러 내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보도 직후 당일 행적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하지만 A씨가 당일 해당 호텔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올린 사진을 증거로 공개하자 정 전 의원은 “호텔 카페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내역을 확인했다”며 돌연 고소를 취하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고소인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