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서울 통인시장 인근에서 조선시대 왕비 도장 출토

1800년대 후반 제작 추장…국립고궁박물관 소장 2점보다 더 오래돼

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 출토 내교인/사진제공=문화재청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 출토 내교인/사진제공=문화재청



서울 종로구 서촌 통인시장 인근에서 조선시대 왕비의 도장인 ‘내교인’ 2점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16일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수도문물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에서 조선 후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교인 1점과 소내교인 1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발굴조사가 진행된 통의동 70번지 유적은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 서쪽에 있다. 인근에는 궁중의 어류, 육류, 소금 관련일을 관장했던 사재감과 영조가 왕이 되기 전에 거주했던 창의궁이 있었다.


내교인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두 점이 전해진다. 하지만 발굴조사 중 출토된 사례는 처음이다. 이번에 출토된 내교인은 가로 세로 각 4㎝, 높이 5.5㎝이며 소내교인은 가로·세로 각 2㎝에 높이가 2.9㎝이다. 두 점은 모양새가 거의 같다. ‘충견(忠犬)’으로 추정되는 동물이 뒷다리를 구부리고 앞다리를 곧게 펴 정면을 보고 있는 형태다. 위로 솟은 꼬리와 목까지 늘어진 귀에는 세밀한 선으로 세부묘사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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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아래쪽에는 ‘내교(內敎)’라는 글자가 전서체로 새겨져 있다. 조선왕조실록 영조 14년의 기록에는 ‘내교인’은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한 도장이며 왕실 재산을 관리했던 명례궁의 지출에 대한 검수가 왕비전에 의해 이뤄졌다고 기록돼 있다.

김정수 수도문물연구원 조사원은 “이번에 발굴된 내교인은 1800년대 후반 제작된 것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내교인 2점보다 시기적으로 더 오래된 것”이라며 “규장각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의 장서를 검토하면 실제로 누가 사용했는지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내교인 2과와 함께 보물로 지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출토된 내교인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해 보존처리 및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 출토 내교인/사진제공=문화재청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 출토 내교인/사진제공=문화재청


이번에 내교인이 춡토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사진제공=문화재청이번에 내교인이 춡토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사진제공=문화재청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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