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40세 이상 성인의 5대암(유방암·자궁경부암·위암·대장암·간암) 검진율은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높았다.
소득 수준을 5단계(상·중상·중·중하·하)로 구분한 암 검진율에서는 위암이 가장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40세 이상의 위암 검진율은 소득 ‘상’에서 65.3%로 가장 높았고 소득 ‘하’에서 47.2%에 그쳐 18.1%포인트 차이가 났다. 남성 검진율은 ‘상’(66.1%)과 ‘하’(41.1%)의 차이가 25.0%포인트에 달했다.
간암도 소득 ‘상’(36.9%)과 ‘하’(22.4%)의 차이가 14.5%포인트였다. 남성 검진율 역시 ‘상’(45.3%)과 ‘하’(24.7%)의 격차가 20.6%포인트로 조사됐다. 여성보다 남성 간암 환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소득이 검진율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의미다.
유방암과 대장암은 학력에 따른 검진율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중 ‘전문대졸 이상’(69.5%)과 ‘초졸 이하’(56.3%)의 검진율 차이는 13.2%포인트였다. 또 대장암은 65세 이상에서 ‘고졸 이상’의 검진율(50.9%)이 높았고 ‘초졸 이하’(37.5%)가 가장 낮았다.
암 사망률도 교육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암으로 사망한 30~64세 환자의 학력을 분석한 결과 ‘초졸 이하’가 인구 10만명당 185.1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고졸’이 73.3명이었고 ‘전문대졸 이상’은 57.0명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지위가 낮은 인구집단이 더 많은 건강 서비스에 노출될 수 있도록 정부의 사업이 ‘비례적 보편주의’에 입각해 수행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 건강 수준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려면 건강 불평등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