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강자들이 시즌 첫 메이저 왕관을 놓고 격돌한다.
2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크리스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은 KLPGA 투어가 지정, 운영하는 시즌 5개 메이저대회 중 첫 번째 매치다. 지난해까지는 6월 한국 여자오픈에 이어 9월에 치러졌지만 올해부터는 일정을 옮겨 시즌 첫 메이저라는 수식어를 새롭게 달았다. 40회를 맞아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 코스(파72·6,729야드)에서 열린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40년 전인 1978년 5월 여자프로골프선수 선발경기가 바로 이곳(옛 로얄CC)에서 열렸다. KLPGA 투어가 태동한 곳인 셈이다.
첫손가락을 다투는 우승 후보는 각각 상금 랭킹 1·2위를 달리는 장하나(26·비씨카드)와 최혜진(19·롯데)이다. 장하나는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국내 복귀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 후로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끝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는 준우승을 하며 최혜진(1억8,637만원)을 끌어내리고 상금 1위(1억9,282만원)로 올라섰다.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 2위(263.4야드), 아이언 샷 그린 적중률 1위(83.3%)의 고른 실력으로 평균타수 4위(70.1타)에 올라 있다. 미국 무대 활동 중이던 2015년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YTN·볼빅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좋은 기억도 있다. ‘특급 새내기’ 최혜진은 첫 메이저 타이틀로 존재감을 더욱 높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올리고 이번 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기량을 검증받았다. 이번 시즌 드라이버 샷 4위(262.5야드), 그린 적중률 3위(80.8%), 평균타수 3위(69.73타)에 올라 있다.
지난해 KLPGA 투어를 정복한 ‘핫식스’ 이정은(22·대방건설)이 시동을 걸 것인지도 관심이다. 이달에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두 차례 출전해 5개 대회를 치른 KLPGA 투어에는 두 번밖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정은은 지난해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지현(27·한화큐셀)과 지난주 넥센 대회 챔피언 이소영(22·롯데), 홍란(32·삼천리)이 시즌 두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서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친 장수연(24·롯데)은 타이틀 방어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