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농민군 최고 지도자인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1855∼1895·사진)이 순국 123년 만에 서울 종로 네거리에 세워졌다. 사단법인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이사장 이이화)는 24일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서 전봉준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우금치 전투에서 일본군에게 패배한 전봉준은 서울로 압송돼 전옥서에 수감됐는데 이곳이 바로 종로 영풍문고 자리다. 결국 1895년 4월 23일(음력 3월 29일) 사형 판결을 받고서 다음 날 새벽 2시 교수형에 처해졌다.
동상은 원로 조각가 김수현 충북대 명예교수가 만들었다. 화강암으로 만든 좌대 위에 형형한 눈빛을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은 일본영사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가마 위에 앉아 압송되던 전봉준을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봉준 장군과 동학혁명이 내세운 반봉건과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의 정신은 4·19혁명, 5·18 민주항쟁, 6월항쟁, 최근엔 촛불혁명으로 우리 현대사에 면면히 이어져 왔다”고 의의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