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오너 리스크도 누른 ‘불닭볶음면’ 매운 맛

'횡령 혐의' 삼양식품 회장 부부

불구속기소 불구 주가 되레 상승

'불닭복음면' 히트, 악재 상쇄 시켜




회장 일가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삼양식품(003230)이 주가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탔다. ‘베스트셀러’인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며 오너리스크를 상쇄시켰다.

24일 삼양식품의 주가는 전일 대비 2.33% 오른 9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9만원대로 진입한 주가가 9만원대 중반을 향해 오르는 중이다.


최근 상승세가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15일 서울북부지검은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전 회장 부부는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삼양식품이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포장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5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주가는 이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검찰의 기소 직후인 16일 거래량(25만5,078주)이 전날(6만7,675주)보다 3배 넘게 오르며 주가가 전일 장 대비 무려 12.9%나 급등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15일부터 현재(24일)까지 주가 상승폭은 18.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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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삼양식품의 효자 상품인 ‘불닭볶음면’이 악재를 물리쳤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올 3월 말까지 3,600만개가 판매됐으며 ‘짜장불닭볶음면’은 3월 출시돼 한 달여 만에 약 850만개가 팔렸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삼양식품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17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 이익률도 13.8%로 역대 최고라고 밝혔다.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연이은 상품 히트에 삼양식품 보유 비중을 7%대까지 늘렸던 외국인투자가는 전 회장 부부의 기소 사실이 알려진 이후 6%대로 다시 비중을 줄이고 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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