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원희룡 예비후보가 주민에게 계란을 맞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4일 오후 제주벤처마루에서 지역 언론 ‘제주의소리’와 함께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를 열었다.
현재 제주 제2공항 건설은 제주사회의 가장 큰 화두다. 2015년 제주공항의 혼잡과 안전 위험, 지역 숙원사업 등을 이유로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약 500만㎡ 부지에 제2공항을 짓는 계획이 발표됐지만, 지역주민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 측은 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예정 지역의 안개 일수 등 통계 오류와 오름 훼손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토론회는 제주의 최대 쟁점을 다룬 만큼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자유한국당 김방훈, 바른미래당 장성철, 녹색당 고은영,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 등 5명의 예비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제2공항 추진의 절차와 정당성 문제를 지적한 문 예비후보와 고 예비후보는 각각 제2공항의 ‘원점재검토’와 ‘백지화’를 주장했다.
한국당 김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장 예비후보는 제2공항을 포함한 기존공항 확장 등 공항 확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소통과 논의를 거친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예비후보는 용역 결과에 따라 전면 재검토와 정상적 추진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원 예비후보가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토론회 말미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은 단상 위로 뛰어 올라가 원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얼굴을 폭행한 뒤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했다.
경찰은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